불가능한 퀵후크, 얇은 투수 전력에 무너진 삼성

원태인은 급격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볼넷,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은 어깨 통증을 느낀 탓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투수 교체를 할 수 없었다.

삼성은 28일에 열리는 KS 5차전에 등판할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KS 5차전에 필승 불펜 투수를 모두 쏟아내야 하는 삼성은 이날 경기 초반에 핵심 투수를 활용하기에 부담스러웠다.

삼성 벤치는 원태인이 스스로 위기를 잘 이겨내 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원태인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후 0-3에서 최원준에게 희생번트, 이창진에게 볼넷을 다시 허용했다.

삼성은 그제야 원태인을 강판했다. 그리고 패전 처리인 송은범을 올리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송은범은 이후 김태군에게 좌월 만루포를 허용하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예견된 결과였다.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많은 악재를 겪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이 연습 경기 중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투수층, 특히 선발투수가 부족한 삼성은 큰 전력 손실까지 안은 채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삼성은 레예스와 원태인, 단 두 명의 고정 선발에 기댔다.

PS에선 선발이 흔들리면 퀵후크(3실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를 6이닝 이전에 교체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삼성으로선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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